나도 북극곰 소년이 될 수 있어요!

밤이 되자 제이미가 무서워해요. 그래서 아빠는 용감한 북극곰 소년 이야기를 해 주지요.
까만 밤, 북극곰이 앞발을 핥은 뒤 북극곰 소년과 바람을 타고 날아가 인어를 만난 일, 그리고 바보 같은 용을 쫓아버린 일들을 이야기하지요.
아빠의 이야기에 푹 빠진 제이미가 자신이 북극곰 소년이라고 말해요. 그리고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며 신 나는 모험 이야기를 지어내요. 어느새 끔뻑끔뻑. 제이미는 용감한 북극곰 소년이 되어 단잠에 빠졌답니다.

제이미가 눈이 흩날리는 겨울의 밤이 무서워 잠을 못 자고 있어요.
그래서 아빠가 용감한 북극곰과 소년 이야기를 해 주었지요.

북극곰과 소년은 용감했어요.
바보 같은 용을 쫓아버리고 보물 상자를 얻었지요.

북극곰과 소년은 무시무시한 절벽을 넘고, 큰 숲을 지났지요.
정말 용감했어요. 이들에게 또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요?

글 : 질리언 쉴즈
영국 케임브리지의 세인트캐서린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런던에서 연극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연극 학교 교사로 일한 경험을 살려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며, 노랫말처럼 리듬감 넘치는 글을 씁니다.
주요 작품으로 <책벌레 릴리의 모험>, <멍멍 금붕어>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두브라브카 콜라노빅
미국의 사바나 예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1998년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있는 시각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했습니다. 30권 이상의 동화책과 만화, 교과서에 그림을 그렸고, 지금은 가족과 함께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우린 널 사랑해>, <내 친구는 누구일까?> 등이 있습니다.

옮김 : 최용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와 포르투갈어를 전공했습니다. 유아, 아동 출판 분야에서 오랫동안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해 왔으며, 아이들에게 꿈과 웃음을 주는 책을 만들고자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비둘기 똥 소동>, <소시지 머리>, <윌리의 겨울 소원> 등이 있습니다.  

이야기에는 엄청난 힘이 있어요!

수능 때면 엿이나 찹쌀떡 등이 인기지요. 몇 해 전부터는 ‘합격 사과’가 등장해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합격 사과’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지요. 일본에 큰 태풍이 불어 과수원의 과일들이 우수수 떨어졌어요. 나무에 달린 사과가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만 남았지요. 모두가 이 아찔한 광경에 낙담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기발한 생각을 해냈어요.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 운 좋은 사과라고 사과에 이야기를 담아 홍보를 한 것이지요. 그 결과 얼마 남지 않은 사과는 비싼 가격에 불티나게 팔리게 됐답니다.

‘합격 사과’는 이야기가 얼마나 큰 힘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 주어요.
<북극곰 소년>도 이러한 이야기의 힘을 보여 줍니다. 밤을 무서워하는 제이미를 위해 아빠는 재미있는 모험 이야기를 지어내 들려주어요. 아빠의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진 제이미는 어느새 용기를 갖고 스스로 멋진 모험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요.

<북극곰 소년>은 아이보다 부모가 먼저 읽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겁 많은 아이에게 어떻게 용기를 불어 넣고, 말썽쟁이 아이를 어떻게 야단쳐야 할지를 생각해 보세요. 이야기가 가진 힘을 깨닫고, 잔소리보다 아이가 귀 기울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세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 자신이 없다면, 좋은 책을 읽어 주는 것도 방법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