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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이상] 달 조각 - 윤동주 동시 그림책 (부록 윤동주 동시집 포함)
독자리뷰(2)
초등저학년 
문화와 예술을 경험해요
3세 이상
박종진 / 전지은
2018년 1월 2일
양장 / 267*216 / 40쪽
978-89-6749-899-3 (77810)
13,000

달 조각을 찾아 떠나는, 일상에서 펼쳐지는 모험!

아빠가 문을 벌컥 열며 동주를 불러요. 방에서 책을 보던 동주가 놀라 고개를 들지요. 아빠는 창밖의 그믐달을 가리키며 달이 깨졌다고 야단스레 말해요. 아빠의 장난에 동주가 맞장구치며 화들짝 놀라는 척해요. 아빠는 동주에게 함께 달 조각을 찾으러 가자고 제안해요. 동주가 벌떡 일어서며 좋다고 따라나서지요. 하지만 밖은 몹시 어두웠어요. 동주의 신난 표정이 어느새 불안감으로 뒤덮여요. 아빠는 그런 동주에게 손을 내밀어요. 동주는 아빠 손을 맞잡고 무서운 마음을 조금 달래지요. 조심스레 나아가는 동주. 뒤에서 불쑥 까치가 나타나 울자 또다시 겁을 먹어요. 동주는 침을 꼴깍 삼키며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서고 말지요. 과연 동주는 아빠와 함께 달 조각을 찾으러 갈 수 있을까요? 아빠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동주를 안심시키고 끝까지 모험을 떠날 수 있을까요?

<달 조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시인 가운데 한 명인 윤동주의 동시 ‘반딧불’을 모티브 삼아 만든 이야기예요. 이야기 속에 다른 동시 세 편이 더 들어 있고, 이외의 동시들은 따로 모아 동시집으로 구성하였어요. 100년 전에 살았던 윤동주의 어린 시절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고, 그가 남긴 여러 동시들을 새삼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아빠가 방에 들어와 야단이에요.
달이 깨졌대요. 달 조각을 주우러 가자고 해요.
동주가 으악 호들갑스레 맞장구쳐요. 좋다고 따라나서요.

하지만 밖은 어둑했어요.
동주 마음에 무서움이 내려앉았지요.
까치가 까까 울며 날아왔어요.
동주는 침이 꼴깍 넘어가고, 발이 떼어지지 않았어요.

아빠는 겁먹은 동주를 위해 말해요.
“우리 동시 외우며 가 볼까?"하고요.
과연 동주는 아빠와 함께
달 조각을 찾으러 끝까지 모험을 할 수 있을까요?

부록 윤동주 동시집 <숲으로 가자>

 

글 | 박종진
대학에서 동화를 배우고, ‘동화세상’에서 동화 창작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사랑하는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짓고 있습니다. <한번 보러 오지 않을래?>는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이외의 작품으로 <빛을 기다리는 아이>, <북극곰이 녹아요>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전지은
시각 디자인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달 조각>의 어린 동주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 작업을 했고, 이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허허 할아버지>가 있고, 그린 책으로 <독학 파스타>, <쉿! 곰마를 구해 줘요>, <아빠, 철학이 뭐예요?>, <척독, 마음을 담은 종이 한 장> 등이 있습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동주를 그림책으로 만들고자 했을 때, 가장 고민한 것은 어떤 이야기를 담을 것인가 하는 거였습니다. 7세 이하 유아들에게 윤동주를 어떤 식으로 알려야 하는지에 대해 작가와 함께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글을 더듬더듬 읽기 시작한 일 살 딸에게 윤동주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준다는 마음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딸에게 윤동주의 생애를 소개하자니 저부터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 윤동주의 동시 한 편을 소개해 줄까 생각하니, 한 편으로는 부족하게 여겨졌습니다. 고민 끝에 윤동주의 동시 몇 편을 추렸습니다. 그리고 그 동시들을 소개할 수 있는 짤막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야기는 윤동주가 어린 시절 어떤 생활을 했을지를 상상하며 썼습니다. 그가 만든 동시들을 보며, 이 동시들을 만들 수 있었던 자양분, 즉 윤동주의 어린 시절이 어떠했을지를 상상했습니다. 참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웠을 것 같았습니다. 그 느낌을 그대로 이야기의 배경으로 넣었습니다.
글의 구성은 윤동주가 좋아한 프랑스 시인 프랑시스 잠의 ‘애가’라는 시를 보고, 힌트를 얻었습니다. 
 
작가가 보내온 작품에 대한 설명과 원고를 보고 좋았습니다. 흔한 소개 글이나 설명글이 아니어서 좋았고, 그림책이라는 특성과 그림책을 보는 독자층을 잘 고려한 기획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아이를 위해 장난을 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장난이 익숙한 듯 맞장구치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둑한 숲에 들어서면서 아이가 긴장을 하자, 아버지는 큰 손을 내밀어 아이를 든든하게 해 줍니다. 아이는 아버지의 곁에서 점차 용기를 갖고 이내 앞서 달려 나가게 됩니다. 이야기의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그 안에 가족의 사랑과 믿음, 그리고 아이의 성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림책은 잘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윤동주의 동시 몇 편만을 소개하고 끝내기에는 아쉽고 부족하다는 의견이 생겼습니다. 긴 회의 끝에 윤동주 동시집을 부록으로 만들자고 결론이 났습니다. 독자층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기획한 그림책에 부록이 낀다는 게 편집자로서 마뜩잖았습니다. 윤동주의 다른 동시들을 유아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부터 시작하여 여러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럼 직접 유아가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지를 확인해 보자 하였습니다. 작가가 딸에게 직접 윤동주의 시를 읽어 주고,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작가의 딸은 윤동주의 동시를 이해할 뿐 아니라 응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결과에 따라 부록은 속도를 내게 되었고, 마침내 <달 조각> 그림책과 윤동주 동시집이 완성되었습니다.
 

윤동주라는 걸출한 시인이 남긴 동시들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환경과 생활,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좀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키워드
윤동주, 동주, 동시, 동시집, 나무, 달 조각, 병아리, 무얼 먹고 사나, 까치, 엉덩이, 바람, 별나라, 별사탕, 아빠, 숲, 반딧불
 

★ 누리 과정 연계
자연탐구 - 과학적 탐구하기
의사소통 - 듣기 / 말하기 / 읽기
 

★ 초등 교과 연계
초등학교 국어 2-1 ㉮ _ 1. 시를 즐겨요
초등학교 국어 2-1 ㉯ _ 8. 마음을 짐작해요